무뇨스 사장 "보조금만 보고 사업하지 않아…어떤 규제도 준비"

[LA오토쇼]"HMGMA 투자, IRA 시행 전인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발표"
"트럼프 2기에도 성장 지속…대표이사 맡아 정의선·장재훈 전략 계승"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4 LA 오토쇼'에서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제공)

(로스앤젤레스=뉴스1) 이동희 기자 = "우리는 어떠한 규제에도 준비가 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005380)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 현대차 발표 직후 국내외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발표 시점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IRA 폐지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있지만, 현대차의 대미 투자가 IRA만을 겨냥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HMGMA를 완공했다. 지난 10월부터 시범 생산에 돌입했고, 가동률을 올린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

당초 이 공장은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계획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시장 여건 변화로 하이브리드 차종도 함께 생산하는 혼류 방식으로 변경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회사와 함께 설립한 배터리 생산 시설 등을 포함한 조지아주 일대 투자금액은 120억 달러에 달한다.

무뇨스 사장은 "장기적으로 전동화가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메타플랜트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유연한 생산으로 고객이 각 기술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反) 전기차 정책에도 현대차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IRA 시행 이전인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며 "세금과 보조금에 기반해 사업 계획을 짜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전기차로 수익을 내고 있으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변화 여부에 대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뿐 아니라 장재훈 사장이 설립한 회사의 기본적인 방향이 아주 옳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 그리고 디자인을 도입하는 한편 비용 경쟁력을 갖추며 딜러와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