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탈출 LCC, 화물 덕본 FSC…3분기 모처럼 다 웃은 항공업계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흑자전환…티웨이는 3분기 최대매출에도 유럽 취항 부담에 2분기째 적자
대한항공·아시아나도 역대 최대 매출…무비자 풀린 中 노선 기대감 상승

2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 2023.1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수준으로 회복된 여행객에 힘입어 1개 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대형항공사(FSC)도 호실적을 거둔 화물사업 덕에 역대급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유럽 노선에 뛰어든 티웨이항공만 나홀로 적자를 기록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의 3분기 영업이익은 395억 원, 402억 원, 3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에 세 항공사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모두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제주항공(4602억 원), 진에어(3646억 원), 에어부산(2502억 원)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라 대형기를 임차해 유럽 4개 노선을 띄우고 있는 티웨이항공(091810)은 매출액 3950억 원으로 3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71억 원, 31억 원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분기에도 220억 원의 영업손실과 25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는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여객 수를 회복하며 항공사들도 대체로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여름 휴가철과 연휴가 있는 3분기는 항공사들의 성수기로 꼽힌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 3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2285만 7725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늘었으며, 2019년 2290만 6999명에 근접했다.

FCS는 전통적 성수기를 맞이한 여객 수요와 홍해 사태에 따른 글로벌 물류적체 현상의 반사이익을 누린 화물사업이 맞물리며 호실적을 거뒀다. 대한항공(003490)의 3분기 매출은 4조 2408억 원, 영업이익은 6186억 원이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사상 최대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분기 최대 매출인 1조 8796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312억 원에서 흑자전환도 성공했다.

겨울 방학과 연휴가 있는 4분기가 치열하게 경쟁 중인 항공사들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10월부터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에 취항했다. 진에어는 부산발 국제선에 늘리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을 띄우고 있다.

양대 항공사는 무비자 체류가 허용된 중국 노선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국 23개 도시에 주간 179회, 아시아나항공은 15개 노선에서 주간 125회를 운항 중이다. 중국 주요 노선은 운수권이 필요해 FSC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