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코드 효자"…코오롱인더, 불황 뚫고 3Q '성장'(종합2보)
3분기 영업익 330억 전년比 5.2% 증가…산업자재·화학 견인
코오롱인더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흑자 유지"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29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 업황 둔화에도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산업자재 부문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995억 원, 영업이익 329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소폭 밑도는 성적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5.2%씩 증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발 화학산업 불황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신차 및 타이어 시장 호조에 따른 산업자재 부문의 이익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자재 부문은 3분기 매출액 5146억 원, 영업이익 31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8.2%씩 증가했다. 아라미드 정기보수로 수익성이 줄었지만, 타이어코드 사업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로 자동차의 안전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2위 기업으로 중국 및 인도 시장 성장과 프리미엄 타이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대 가동률로 생산 중이다.
화학 부문은 3분기 매출액 2697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9% 늘었고, 영업이익은 29.2% 뛰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2.0%, 영업이익은 13.6%씩 늘었다.
타이어, 접착제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로 석유수지 실적이 확대됐고, 에폭시 수지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인쇄회로기판(PCB)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페놀수지 사업도 조선 경기 호황을 타고 견조한 실적을 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3분기 매출액 518억 원, 영업손실 75억 원을 기록했다. 업황 둔화로 적자가 이어졌지만, 필름 사업의 중단 영업 손익 반영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8월 필름 사업을 떼어내 별도의 합작사(JV)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안정적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를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 중이고, 2020년부터는 연료전지 핵심 소재인 고분자 전해질막(PEM)도 양산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막전극접합체(MEA) 양산을 준비 중이며, 향후 수소 생산 핵심 소재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유럽과 미국의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에 대응해 탄화수소계 PEM 개발에도 착수하여 수전해 분야에서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차세대 이차전지 관련 사업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2 리튬메탈 제조 기술을 보유한 니바코퍼레이션에 투자하고, 지난해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기업인 알디솔루션에 투자하며 이차전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다각화된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화학 시장 불황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래 신사업이 본격화되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