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3분기 영업손실 620억 적자 지속…"내년 반등 노린다"(종합)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했지만 업황 악화 지속…사업별 경쟁력 강화"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에서 직원이 동박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SKC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C(011790)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20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동기(591억 원)과 비슷한 적자 폭을 유지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46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다. 순손실은 49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2% 개선됐다.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매출의 양대 축인 이차전지소재와 화학 사업이 3분기에도 부진했던 영향이다. SKC는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년 이후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중화권 대형 고객사의 판매 개시 및 주요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려 원가 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화학 사업은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안정적인 판매가 유지되고 있다. 환율로 인한 일부 수익 감소와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산업용 수요 확대로 풀 생산능력(Full Capa)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소재 부문은 테스트 소켓 사업을 하는 ISC가 주축으로 자리잡으며 지난 분기에 이어 반도체소재 사업의 실적을 이끌었다. 연초부터 추진해온 비메모리 양산용 매출 성장이 지속됐고,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관련 매출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SK엔펄스의 주력 품목인 CMP패드 등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SKC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추진 중이다. 비핵심 자산의 적기 유동화로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차입금을 줄이고, 투자사의 재무 부담을 크게 낮췄다. 특히 지난 9월엔 SK넥실리스에 대한 7000억 원 유상증자 지원으로 인수금융 전액을 상환했다. 연말 순차입금 규모 또한 연초 대비 3000억 원 감소할 전망이다.

앱솔릭스 글라스기판 사업은 내년 고객사 양산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올해 상반기 공장을 완공하고 고객사 인증용 샘플 제작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확보한 데 이어 연내 미국 정부의 보조금 추가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구축 중인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내년도 양산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전망했지만 여전히 업황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스로를 깊이 되돌아보고 새롭게 나아가는 회과자신(悔過自新)의 자세로 주력사업의 기초체력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