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사장 "배터리 26년 반등…美대선, 보조금 영향 별로"

"배터리 업황, 내년까진 반등 힘들다…美 대선 누가 돼도 보조금 큰 변동 없을 것"
투자 속도조절엔 "리밸런싱하며 효율성 높일 것"…"인도, 새로운 큰 시장 될 것"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제4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 참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373220) 대표이사 사장은 1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업황 둔화가 내년까지 이어지다 2026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후보 누가 집권하더라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봤다.

김 사장은 이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주최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4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캐즘을 극복하려면 수요가 가장 중요한데, 내년까지는 업황 반등이 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내후년(2026년) 정도부턴 조금씩 반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업계 대응 전략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생산자들에 대한 보조금(AMPC)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고, 나머지 소비자한테 가는 택스 크레딧(세액공제)은 변동이 있을 것 같다"며 "LG에너지솔루션 외에 모든 회사들이 (대선 결과)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고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 흑자 달성 시점을 묻는 말에는 "어려운 질문이다. 곧 올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8778억 원, 영업이익 4483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 이중 영업이익은 AMPC 4660억 원을 통해 그나마 흑자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투자 속도조절에 나선 상태다. 김 사장은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줄이고 선별·집중 투자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의 철강·에너지 기업 JSW그룹과 인도 내 배터리 공동 생산을 협의 중인 것과 관련해선 "북미, 유럽, 중국 시장 외에 큰 시장을 보고 있고 그런 시장 중에 하나가 인도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JSW측과)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3공장 건설 재개 여부와 테슬라향 4680 배터리 양산 시점, 내부적으로 각형 배터리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점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올해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에 취임한 김 사장은 이날 전지산업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 사장은 협회장 취임 1년을 맞은 소회에 대해 "배터리 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 업계가 잘 협력해야 할 것 같다. 저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