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증으로 국가전략산업 사수"…MBK "법적 수단 강구"
고려아연 "기술유출·해외매각 막고 국민기업 거듭날 것"
MBK·영풍 "시장질서 유린 행위…주주가치 희석" 반발
- 김종윤 기자, 박종홍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박종홍 최동현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하는 고려아연(010130)이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2조 5000억 원을 조달해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MBK는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약 2조5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67만 원이다.
고려아연은 총모집 주식 중 80%에 대해선 일반공모를 실시하고,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사주를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선 그 특별관계자와 합해 총모집 주식 수의 3%인 11만1979주 내에서만 배정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목적으로 '국가전략산업 육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들었다. 조달한 자금을 국가전략산업과 전략광물자원 공급·품질 유지에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측은 "소액주주, 기관투자자,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적대적 M&A로 인한 국내 산업생태계 교란과 공급망에 대한 부작용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를 줄이고 주식 유동성을 키워 주가 불안정성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MBK·영풍의 M&A로 주가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화하는 등 부작용이 상당하다"며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등 투자자 피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 유출과 국가기간산업의 해외 매각 등을 방지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을 보호해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MBK·영풍은 이날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며 "67만 원으로 신주를 발행하면 남은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더욱 희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기업 거버넌스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