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영업익 4조원대 '털썩'…3Q 세부실적 이번주 공개

삼성전자 3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31일 공개
'이례적 반성문' 쓴 반도체 실적 부진 전망…'HBM 경쟁력 약화' 결정적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매출액이 79조 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자 3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이 이번 주 공개된다. 최대 관심사는 위기에 빠진 반도체(DS) 부문의 성적표다. 잠정 실적 발표 후 DS 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공개 반성문을 내며 부진을 인정한 만큼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31일 3분기 확정 실적을 공시한다. 잠정 실적 때와 달리 확정 실적을 공개할 때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잠정 실적 발표 직전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조7717억 원이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건 주력 사업인 DS 부문이 주춤한 영향이다. DS 부문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4조4000억 원대다. 올해 상반기 업황이 반등하면서 당초 DS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7조~8조 원대로 기대됐지만,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DS 부문의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비중도 절반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2분기에는 전사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DS 부문이 차지했다.

AI(인공지능) 시대 핵심이자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이 뒤처진 게 컸다. 삼성전자의 5세대 HBM(HBM3E)은 'AI 반도체 공룡'으로 불리는 미국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손을 맞잡은 'HBM 선두' SK하이닉스(000660)는 이를 토대로 3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7조300억 원을 찍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그동안 수성했던 K-반도체 왕좌 자리도 SK하이닉스에 내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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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부문의 대표 제품인 레거시(범용)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도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 및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적자 늪에서 허덕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의 실적 악화도 문제다. 3분기 영업손실 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성과급 등 3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영향도 실적 부진의 한 이유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비교적 실적 선방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X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SDC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DX 부문이 3조 원 안팎, SDC가 1조5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만은 3000억 원 안팎이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