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슬금슬금 오르네"…주유소 판매가 2주 연속 소폭 상승
10월 넷째 주 휘발유 평균 1593원, 경유 평균 1422원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11주 연속 하락세를 끊은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2주 연속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흐름과 유류세 인하 축소까지 감안하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 당 1593.1원으로 전주 대비 1.5원 상승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1422.3원으로 0.8원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2주 연속 상승세다.
상표별 평균 판매가는 휘발유 기준 알뜰주유소가 1563.4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602.3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는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395.8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431.8원으로 가장 높았다.
10월 셋째 주 기준 정유사 휘발유 공급 가격은 전주 대비 3.4원 상승한 1521.7원, 경유는 6.6원 오른 1355.4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름값의 선행 지표인 국제 유가는 이번 주 주요국들의 경기 지표 부진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가능성 부각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주 배럴 당 국제유가(두바이유)는 74.4달러로 전주 대비 0.4달러 하락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92RON)은 전주 대비 0.5달러 내려간 79.5달러, 국제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0.2달러 떨어진 87.1달러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원화 기준으로는 국제 유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1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 말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2개월 연장했으나 인하율은 휘발유 기준 기존 20%에서 15%로, 경유 기준 기존 30%에서 23%로 각각 줄였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번 주에 원화로 환산한 국제 유가는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나 다음 주까진 추세 변화 없이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이후엔 유류세 인하 축소의 영향이 반영돼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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