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스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절감 기술 개발"

벤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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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벤투스는 일정 온도 조건에서는 압축기 사용 전력의 4.7%만 소모하는 소형 냉매순환 펌프를 가동해 압축기와 동일한 냉방효과를 거둘 수 있는 획기적인 냉방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Smart FreeCooling'(SFC)라는 이 시스템은 기존 압축기로 냉방하는 시스템에, 냉매순환 펌프로 냉방하는 시스템을 결합해 만든 하이브리드 냉방기다.

이 시스템에서는 20℃ 이상(일반조건)에서는 기존 압축기로 냉방을 한다. 또 외기온도 11℃ 이하에서는 냉매순환 펌프로만 냉방을 한다. 이어 12~19℃에서는 압축기와 냉매순환 펌프가 하이브리드자동차처럼 번갈아 작동해 냉방을 한다. 이렇게 세 모드를 합하면 1년 8760시간(365일) 가운데 60%가 넘는 시간(서울 온도 기준)에 저 전력의 냉매펌프가 작동해 사용 전기를 대폭 줄이게 된다.

벤투스의 SFC를 사용하면 데이터센터 및 통신실의 전기요금을 기존 대비 최대 50%를 절감할 수 있다. KT도 혜화전화국 통신실의 냉방기를 SFC로 교체하면 년간 약 14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SFC를 도입하기 위해 1년간의 실전테스트를 거쳤다. 벤투스에 따르면 이를 통해 SFC의 전기 절감 효과를 검증한 KT는 지난 2020년 SFC 첫 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까지 모두 800여대를 구매했으며, 점차 구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인 D사도 부산에 조성중인 데이터센터에 SFC를 도입하기 위해 작년부터 제품 검증 절차를 진행중이며, 올해 연말 최종 납품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벤투스 박희태 대표는 "SFC는 COPELAND(미국), EBM PAPST(독일), ZIEHL-ABEGG(독일)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의 부품을 조달해 제작한 만큼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한다"라며 "온도에 민감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운영 시스템을 탑재해 1년 365일 24시간을 가동해도 고장률 제로에 가까운 안정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