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시멘트 내수 출하 13%↓…"이러다 공장 멈춰"
"전기요금까지 올라 초긴축 불가피…일부 업체 설비 가동 중단 검토"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생산 시멘트의 내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1~3분기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3222만 톤으로 전년 동기 3698만 톤에 비해 476만 톤 줄었다.
협회는 올해 말까지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4400만 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체 내수 출하량 5024만 톤에 비하면 12.4% 감소한 수치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다 선행지표도 하락세를 보여 전망도 암울한 탓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적 건설수주액은 109조 원이다. 올해 전체 수주액이 2020년 수준인 180조 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수요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등 주택 부문 역시 1~8월 인허가 실적이 20만 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 5000가구 줄었다.
이로 인해 시멘트 업계는 성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에도 이례적으로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가까이 줄어들어 일부 업체는 생산설비 가동 중단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내년도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4200만 톤 이하로 떨어지면 내수 출하량이 1980년대 후반으로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협회 관계자는 "조만간 예상되는 전기요금 인상 현실화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나 탄소중립 같은 환경 부문 설비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까지 감안하면 업계는 초긴축 재정 운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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