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어렵겠네요"…주요기업 경기전망 32개월째 기준 하회
한경협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 91.8
제조·비제조업 동반 부진…부문별 BSI도 '잿빛'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주요 기업들의 11월 경기 전망도 '먹구름'이 꼈다. 대표적인 경기 전망 지표인 기업실사지수(BSI)가 지난달보다 4.4포인트(p) 급락하며 최근 1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는 91.8로 전월 대비 4.4p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분위기를 지표화한 수치다.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32개월째 기준선을 하회, 기업들의 경기심리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10월 BSI 실적치는 95.5로 조사됐다. 9월 BSI 실적치(89.9)보다는 5.6p 올랐으나 여전히 100을 하회했다. BSI 실적치는 2022년 2월(91.5)부터 33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 11월 BSI 전망치를 보면 제조업(91.1)과 비제조업(92.5)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은 지난 3월 BSI가 100.5를 보여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듯했지만, 이듬달인 4월 98.4로 떨어진 이후 8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비제조업은 8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제조업 중 세부 업종별로 보면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0)만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0.0) △의약품(100.0) △전자 및 통신장비(100.0)는 기준선에 걸쳤다.
반면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4.3) △비금속 소재 및 제품(93.8)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5.2) △식음료 및 담배(82.4) △석유정제 및 화학(80.0) △목재·가구 및 종이(77.8)는 업황 악화가 예상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만 105.0으로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0.0)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도소매, 건설, 운수 및 창고, 정보통신, 여가·숙박 및 외식)은 업황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월 조사 부문별 BSI는 △수출(98.4) △채산성(95.9) △고용(95.8) △자금 사정(95.5) △채산성(94.2) △내수(93.9) △투자(90.7) △재고(106.1)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나타났다. 재고의 경우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재고 과잉으로 부진하다는 의미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은의 정책금리 조정(기준금리 0.25%p 인하)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지배구조 규제강화 법안 발의로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크게 가중되고 있다"며 "상법 개정안 등 지배구조 규제 입법을 지양하고 적극적인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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