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 대표, 자사주 매입 늘렸다…고려아연 최윤범 최대

CEO스코어, 500대 기업 상장사 대표 자사주 매수·매도 현황 분석
'주주가치 제고' 최근 3년간 증가세…순매도 최대는 오뚜기 함영준

(CEO스코어 제공)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주요 기업 상장사 대표이사의 자사주 순매수액이 최근 3년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자사주 매수액이 가장 큰 수장은 MBK·영풍(000670)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함영준 오뚜기(007310) 회장은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상장사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수 및 매도 현황' 분석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대상은 상장사 266곳에서 2022년부터 2024년(10월 17일 기준)까지 3개년 간 재직한 바 있는 대표이사 613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 대표이사들의 자사주 순매수액은 276억4000만 원이다. 자사주 매수액은 288억8900만 원, 매도액은 12억4900만 원이다.

지난해 자사주 순매수액 -30억7100만 원(매수액 324억1900만 원, 매도액 354억9000만 원)과 비교하면 307억 원 늘었다. 2022년에는 -244억8400만 원이었다.

대표이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등을 위해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오너 대표이사 자사주 매수액은 219억66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문경영인(69억2200만 원) 매수액의 3.2배다. 지난해(2.5배)와 2022년(1.2배)에 비해 높은 수치다.

(CEO스코어 제공)

조사 대상 중 누적 자사주 순매수액이 가장 큰 대표이사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으로 147억9200만 원어치를 샀다. 그는 지난해 자사주 122억6600만 원어치를 매수했고 올해 대표이사 임기 만료 전까지 25억2600만 원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이어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006060) 대표(80억 원) △구자겸 NVH코리아(067570) 대표(76억2500만 원) △정몽익 KCC글라스(344820) 대표(70억9700만 원) △원종석 신영증권(001720) 대표(51억6400만 원) 순이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가장 많이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함영준 회장으로 나타났다. 그는 2022년 3월 오뚜기라면지주에 384억46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상속세 납부 목적이다.

이어 △김성권 씨에스윈드(112610) 회장(320억2100만 원) △최문호 에코프로비엠(247540) 대표(18억4000만 원) △최경 코스맥스(192820) 대표(12억4900만 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전 대표(8억6300만 원)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자사주를 순매도한 대표이사는 최경 대표가 유일했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선임 후 2개월 만에 자사주 12억4900만 원어치를 매도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