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내년에도 AI 메모리는 꽤 괜찮을 것"

"PC, 모바일 D램 정체…내년엔 AI 때문에 나아질 듯"
"HBM3E 12단 계획대로 공급…유럽 아이멕과 추가 협력"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SK하이닉스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22일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과 관련해 "인공지능(AI)은 꽤 괜찮을 것 같은데 나머지는 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PC나 모바일 D램은 성장하는데 속도가 느리거나 정체된 느낌이 있고, 내년에는 아무래도 AI 때문에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서 경쟁사를 앞서며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계는 AI 가속기와 HBM 등 AI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지만, 범용 메모리는 경기 침체와 중국 업체들의 공급량 확대 등 영향으로 부진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선단 제품인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을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했고, 4분기 중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시리즈'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곽 사장은 양산 계획 변동 가능성에 대해 "출하나 기타 공급 시기는 일단 원래 계획한 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최근 유럽 출장에서 유럽 최대 규모 종합 반도체 연구개발기관 아이멕(imec)을 방문해 루크 판 덴 호브 CEO 등 아이멕 주요 관계자를 만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이멕은 1984년 벨기에와 프랑스, 네덜란드 3국이 공동 설립한 유럽 최대 규모의 비영리 종합 반도체 연구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첨단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곽 사장은 "반도체 업계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인사이트를 얻었고 향후 협력도 얘기했다"며 "아이멕과 프로그램을 같이 진행하는 것들을 점검하고 향후 추가로 새로운 프로그램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LPCAMM(저전력 압축 부착 메모리 모듈)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 현황과 관련해 "고객사 니즈에 맞춰서 내놓고 있으니까 내년쯤 가시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