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영풍정밀 지켜 고려아연 1.8% 확보…우호세력 확대 총력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549만주 청약…지분 35.4→79.3% 증가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판단 주목…박기덕 사장 "믿고 기다린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박종홍 최동현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하는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010130) 지분 1.8%를 보유한 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아직 양측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우호 세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KB증권에 따르면 최 회장 일가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가 최대 매수 목표로 정한 551만 2500주의 99.6%에 해당하는 549만 2083주(34.9%)가 청약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고리로 불린다. 최 회장과 MBK·영풍 연합 모두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인상하는 등 경쟁을 벌였다.

최 회장 측은 이번 공개매수로 영풍정밀의 지분을 기존 35.45%에서 70.35%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의 지분(21.25%)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이번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 14일 마감한 MBK·영풍의 영풍정밀 공개매수엔 고작 830주 청약에 그쳤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가로 상대보다 5000원 비싼 3만 5000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본게임인 고려아연의 우호 지분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고려아연 지분이 엇비슷한 만큼 주주총회 표 대결은 피할 수 없어서다. MBK·영풍 측의 지분은 약 38.5%다. 현재 기준 우호 세력을 포함한 최 회장 측은 33.9%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LG그룹·한화그룹 등 백기사(우호 세력)에 대해 "그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두 우리 안건에 동의해 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종 캐스팅보트는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의결권에 대해 "장기적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박 사장은 "저는 그걸 믿고 기다리겠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