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이전…사업 재편 재시동(상보)

합병비율 재조정…두산에너빌 100주 주주, 에너빌 88.5주 및 로보틱스 4.33주 받아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최동현 기자 = 두산(000150)그룹이 두산밥캣(241560)을 두산로보틱스(454910) 자회사로 이전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양사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래 농업·건설 분야의 전문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두산그룹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의 자회사다. 두산밥캣의 경우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다. 즉 밥캣은 ㈜두산의 손자회사다.

이번 개편에 따라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 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한다. 결국 두산밥캣의 모회사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변경되는 구조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할 계획이었다.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하고 두산밥캣 1주를 두산로보틱스 0.63주로 교환해 주겠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두산밥캣 주주들은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크게 반발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합병비율 재산정에 돌입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의 합병 비율은 1대 0.043으로, 기존 비율(1대 0.031)에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의 경우 분할합병 비율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게 된다.

두산그룹은 순자산 장부금액 기준으로 책정했던 기존 두산밥캣 분할비율을 시가로 변경했다. 또한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을 구해 합병 비율을 산정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