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장악한 올레드 모니터 '폭풍성장'…복병은 '소비전력'
OLED, 게이밍 모니터 중심 확대…올해 출하량 전년比 181% 증가
사무용 등에서 LCD보다 전력 소비 많아…탄소세 등 제약 가능성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글로벌 1,2위를 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의 올해 출하량이 전년보다 18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성능이 우선시 되는 게임용 모니터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이외 시장에서도 채택률을 늘리기 위해서는 높은 소비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22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OEL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44만 대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점유율 31%, 19%로 1,2위에 오르고, 아수스(14%), 델(14%), MSI(11%)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OLED 모니터가 최근 급성장하는 게임용 모니터 시장에서 채택률이 높아지면서 향후 몇 년간 올해와 같은 강력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OLED는 LCD(액정표시장치)보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주사율이 높은데, 시시각각 화면이 전환되는 게임에서 이런 장점이 극대화된다. 주사율은 모니터가 1초당 보여주는 이미지의 개수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의 움직임이 더 부드럽게 표현된다.
삼성전자는 OLED 모니터를 앞세워 지난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 20.8%로 1위에 올랐다. 2019년 이후 5년 연속 1위다. LG전자도 '게이밍기어' 브랜드를 통해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다만 OLED 모니터가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IDC에 따르면 올해 모니터 출하량은 1억 2500만 대로, OLED 모니터의 점유율은 1.2% 수준이다.
모니터는 다른 디스플레이 시장보다 규모와 이윤이 작아 그간 OLED 패널 제조업체들은 규모가 더 큰 TV나 스마트폰용 패널 생산에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LCD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모니터 브랜드가 OLED 패널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전력 문제가 OLED 모니터 확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LCD는 이미지가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백라이트가 동일한 양의 빛을 발산하지만, OELD는 검은색 이미지를 표현할 때 발광 소자가 꺼져서 전력 소모량이 적으나 백색 이미지를 구현할 때 모든 소자가 빛을 내 소비전력이 최대치가 된다.
결과적으로 오랜 시간 흰색 화면이 켜지는 사무실용 모니터의 경우 OLED가 LCD보다 높은 전력을 소모한다.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과 모니터 브랜드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상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색상을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경해 OELD의 전력 소모를 줄이기도 했다.
옴디아는 "OLED는 소비전력에 중점을 두지 않는 게이밍 모니터에서 성공적으로 채택됐지만, ESG 표준이 높아지면서 높은 소비전력이 문제 될 수 있다"며 "유럽, 미국 정부는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탄소세나 관세를 부여할 수 있고, OLED의 전력 소모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의 O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전력 소비를 줄이고 ESG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OLED 소재와 공정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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