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국내 EV 완속충전기에 화재 예방 '이중 안전망' 구축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066570)는 국내 출시하는 전기차(EV) 7㎾ 완속 충전기(EVW007SM-SK)에 '스마트 제어'와 '충전 완료 이후 전력 차단' 기술을 적용해 충전 중 화재 예방을 위한 이중 안전망을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 제어는 충전기가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정보를 받아 관제 시스템으로 전달하고, 관제 시스템으로부터 충전 제어 명령을 받으면 즉시 충전을 중지해 과충전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충전기에 탑재한 전력선 통신(PLC) 모뎀과 전기차의 통신 컨트롤러(EVCC)가 충전 케이블을 통해 실시간으로 통신해 정확한 충전 정보를 모니터링한다.

이 기술은 전기차와 충전기 간 표준 통신 규약인 'ISO15118 VAS'를 비롯해 충전기와 관제 시스템 간 표준 통신 규약인 OCPP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을 통해 LG전자는 환경부의 '완속 충전기 설치 보조 사업' 요건도 충족했다. 두 통신 규약은 모두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해 추후 해외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

전기차의 통신 시스템 오류 등으로 배터리 충전 정보를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충전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과충전을 방지하는 '충전 완료 이후 전력 차단' 기술도 적용했다. 충전기에서 측정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전력인 1W 미만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면 충전 완료로 판단해 충전을 차단한다.

LG전자는 제품의 개발 과정에서도 고객 안전을 위한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모든 전기차 충전기 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납, 카드뮴, 수은 등 10대 유해화학물질 사용량을 유럽연합(EU)이 제정한 유해 물질 사용에 관한 제한 지침(ROHS) 기준 이하로 통제한다. 또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EV충전기 실차시험소'를 통해 실제 판매 중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충전기의 기능성, 사용성, 소프트웨어 안정성 등을 직접 검증한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연평균 32.3% 성장해 2030년 약 186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기를 2030년까지 120만 대 이상, 2022년 대비 6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최근 2030년까지 글로벌 최상위 전기차 충전기 업체로 도약할 계획을 재차 밝히고, 이를 위해 내년까지 품질과 신뢰성을 글로벌 1위 업체 수준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