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SUV 강자' 현대차, 전동화 확장…내년초 '크레타 EV' 출시

알카자르 부분변경 출시 이어 '현지 맞춤형' SUV 라인업 확대
'인도 2위' 현대차, 작년 판매 60% SUV…전동화 생태계 조성

현대자동차의 인도 판매 SUV 라인업.(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내년 초 인도에서 현지생산 첫 전기차 '크레타 EV'를 내놓고 현지 전략 SUV 라인업을 확장한다.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현대차는 20일 내년 초 인도 첫 전기 SUV 크레타 E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크레타 EV는 현대차가 2015년 출시한 인도 최초의 맞춤형 SUV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로, 상세한 제원은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전략 SUV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 맞춤형 3열 SUV 알카자르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알카자르 부분변경 모델은 새로운 외관과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해 호응을 얻었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에서 맞춤형 차량을 내놓아 시장을 파고들었다. 1998년 첸나이 공장 가동 이후 시장 진출 초기 i10, 쌍트로 등 경·소형 차량을 주력으로 판매했다. 쌍트로는 현대차의 인도 첫 전략 차종으로 '국민 경차'로 불리며 현대차의 점유율 2위 상승에 원동력이 됐다.

인도 SUV 시장 확대에 맞춰 2015년 7월 첫 SUV 전략 차종인 크레타를 출시했다. 크레타는 출시 첫해 4만대 이상 팔리며 '2016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어 현지 SUV 수요 확대에 맞춰 2021년 알카자르, 2023년 엑스터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여기에 베뉴, 투싼, 아이오닉5 등을 추가로 출시하며 차급별 SUV 라인업을 구축하며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는 60만2111대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시장 점유율은 14.6%로 전체 브랜드 2위다. 올해 1~9월은 45만94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의 올해 인도 판매 목표는 60만5000대다.

지난해 현대차 SUV 판매량은 36만854대로 전체 판매량의 59.9%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크레타, 알카자르, 엑스터 등 현지 전략 3개 차종이 22만6155대로 62.6%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현지 맞춤형 SUV에 힘을 쏟는 이유다.

SUV 왕국과 함께 인도를 공략할 또다른 전략은 전동화다.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해 규모의 경제도 가속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4월 인도를 방문해 해외 지역 최초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푸네공장을 인수했다. 내년 하반기 연산 20만대 규모 푸네공장이 가동하면 현대차는 기존 첸나이공장(82만4000대)과 함께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또 내년 크레타 EV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 시장에 투입하고 전기차 충전소 확대,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업무협약 등을 통해 전동화 생태계도 조성한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