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처분 승소 확신…적대적 M&A 막아낼 것"

공개매수 절차중지 가처분 첫 심리 진행…오는 21일 法 결론 전망
고려아연 "영풍-MBK, 허위·거짓으로 시장교란…공개매수는 적법"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은 18일 영풍(000670)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과 관련해 "(MBK 연합을 상대로) 2차 가처분을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자사주 공개매수를 법과 원칙에 따라 완수하겠다고 자신했다.

고려아연은 가처분 첫 심리가 열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심문기일에서 성실하고 논리적이며, 법에 나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또다시 가처분 기각을 이끌어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이날 오전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날 심리가 종결될 경우 오는 21일쯤 재판부 판단이 나올 전망이다.

앞서 같은 재판부는 지난 2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기했던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는데, 당일 고려아연 이사회가 자사주 공개매수를 결단하자 영풍은 이를 중단해 달라며 재차 가처분을 걸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잇단 가처분 신청이 '여론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시장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 또는 무산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제기한 '재탕' 2차 가처분을 일각에선 의도적으로 강조하며 법적 리스크가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이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MBK-영풍의 공개매수 이후 고려아연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알 수 없는 출처의 풍문 등을 누군가 의도적으로 퍼트려왔지만, 지금껏 보시듯 의도된 왜곡은 항상 거짓임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MBK-영풍을 겨냥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MBK-영풍이 가처분 심리에서 '고려아연이 임의적립금을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 때 임의적립금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허위일 뿐 아니라 명백한 시장교란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을 향해 "법원의 판단 전에 온갖 시장교란성 풍문을 유포하는 행위를 당장 멈추라"며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의결권 확보에 총력을 다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