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쉬어가나 했더니…HMM 3분기 영업익 2년만에 1조 찍는다
컨센서스 1조967억원, 전년비 1350%↑…코로나19 이후 첫 분기 영업익 1조 기대
'車운반' 현대글로비스 영업익도 전년비 11% 증가 전망…"종합물류 도약 자금 확보"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해운 침체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고운임이 올해 내내 유지되며 해운사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오르고 있다. 해운사들은 이번 호황기에 쌓은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01120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425억 원보다 1346.5% 증가한 1조 9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5849억 원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로, 올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게 된다. HMM이 마지막으로 분기 조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 4분기(1조 2588억 원)였다.
업계는 해운사들이 코로나19 기간 벌어둔 자산을 바탕으로 주문한 선박을 올해 본격적으로 인도받기 때문에 공급이 급격하게 늘며 해운 불황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3분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고운임이 유지되고 있다.
동서양을 잇는 수에즈운하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닫히며 글로벌 물류 적체가 재발한 데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겹치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30대까지도 떨어졌지만 올해 3분기에는 4배 수준인 3700대까지 올랐다.
자동차운반선(PCTC)을 운용하는 현대글로비스(086280) 역시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1%, 7.5% 오른 4267억 원, 6조 8080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6500CEU(1CEU=차 한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자동차운반선을 하루 빌리는 데 드는 용선료의 평균은 11만 833달러(약 1억 5000만 원)에 달했다.
이에 해운사들은 이번 호황기를 바탕으로 몸집 키우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주 종목은 다르지만 해상뿐 아니라 화물 운송 전반을 담당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가 핵심이다.
HMM은 2030년까지 총 23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선복량 기준 컨테이너선 130척 155만TEU(6m 컨테이너 1개), 벌크선 110척 1256만DWT(중량톤수)로 선대를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 및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하고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 사업에 진출해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글로비스도 지난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9조 원을 투입해 PCTC를 128척으로 늘리고, 글로벌 완성차 해상 운송 시장의 전체 예상 물동량(2400만대)에서 약 20%를 담당해 이 분야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글로벌물류센터를 짓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에어인천에 15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항공물류도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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