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 후 첫 가족행사…최태원·노소영 나란히 혼주석에
차녀 민정씨, 오늘 서울 워커힐호텔서 美 해병대 장교와 결혼식
지난 5월 항소심 판결로 사실상 혼인관계 종료…"부모 역할은 계속"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차녀 민정 씨 결혼식에서 이혼 확정 후 처음으로 만난다. 법적 다툼을 이어가는 상황과는 별개로 자녀의 새출발을 완성하기 위해 나란히 혼주석에 앉아 부모 역할을 함께 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민정 씨의 결혼식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진행된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5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다. 사실상 혼인 관계가 종료된 이후 처음으로 가족 행사에서 나란히 참석하는 셈이다.
지난 5월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은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 1700만 원과 20억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이 재산 분할로 665억 원, 위자료로 1억 원을 인정한 금액 대비 20배 수준이다. 현재 최 회장이 재산분할 판결에 대한 상고를 제기해 대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다만 양측은 재산분할을 제외한 '이혼한다'는 판결엔 동의한 만큼 사실상 이혼은 확정된 상태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한 언론사를 통해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 및 혼외 자식을 공개했다. 이전부터 별거 관계 등이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약 20년 만에 도장을 찍은 셈이다.
이날 결혼식엔 최 회장과 노 관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친인척 대다수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청첩장을 받은 유력 재계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의 예비 신랑인 중국계 미국인 케빈 황 씨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다. 2020년 약 1년간 평택 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경력도 있다. 현재는 예비군으로 전환,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며 조만간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에서 임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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