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가족…생명 살리려는 노력, 수의사 의무"[펫피플]

[인터뷰]권기범 예은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
항바이러스 판넬 사용한 양압수술실 설치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는 권기범 예은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최근 반려동물 보호자 사이에서 화제가 된 동물병원이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24시 예은동물의료센터다.

지난 8월 역삼동에서 학동역 부근으로 확장 이전한 예은동물의료센터는 항바이러스 판넬을 사용한 양압수술실 설치 등 동물병원을 사람 대학병원 못지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강아지, 고양이 진료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사람은 권기범 대표원장이다. 건물 한곳에 전문 분야별 의료진 상주, 최신 의료기기인 64채널 CT(컴퓨터단층촬영) 구축 등 원스톱 진료를 가능하게 했다.

권기범 원장은 지난 13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사람 대학병원처럼 동물병원 시설을 갖춘 이유로 "아픈 곳을 표현할 수 없는 동물들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사람은 어디가 아프다고 얘기할 수 있으니 문진을 할 때 참고가 된다"며 "하지만 반려동물은 전적으로 보호자에게 의지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수의사들이 정밀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무균 양압 수술센터 외부(예은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그래서 동물병원 최초로 시도한 것이 사람 대학병원 수준의 항온·항습 양압수술실이다. 항균·항바이러스 판넬을 사용한 양압수술실은 일반 수술실보다 세균 감염률이 현저하게 더 낮다.

권 원장은 "수술 중 철저한 감염 관리를 위해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수술실 안에 깨끗한 공기만 남도록 양압 환경을 조성했다"며 "별도의 환기 및 배기장치, 헤파 필터를 사용해 무균 외과 수술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무균 외과 수술실에서는 권기범 원장이 슬개골 탈구, 십자인대와 골절 수술 등을 한다. 이누리 일반외과 부장은 종양, 복강경 중성화, 담낭과 간 수술 등을 진행하고 있다.

권 원장은 "전국에서 난치성 정형외과 환자(환견, 환묘)가 집중되다 보니 위생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수술을 하고 있다"며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3D 프린팅 등 환자를 위한 맞춤 수술 기법을 적용해 최선의 수술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균 양압 수술센터 내부(예은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예은동물의료센터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권기범 원장의 경우 슬개골 탈구와 같은 정형외과 수술만 하고 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수술에만 집중하니 수술 후 합병증도 최소화된다.

이누리 부장의 경우 종양 수술, 단두종 증후군 치료, 복강경 수술 등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일반외과 석사를 졸업한 이 부장은 유선종양으로 논문을 쓸 정도로 관련 수술을 많이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피부성형 수술과 관리로 유명하다.

권기범 원장은 "이누리 부장은 풍부한 경험을 내세워 특히 개복, 개흉을 하는 환자와 피부절개를 많이 하는 유선종양 환자의 감염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은동물의료센터는 수술실 환경이 좋을 뿐만 아니라 외과, 내과, 영상, 마취과 등 각 과의 협진도 잘 된다.

서울대 마취통증 전공 수의사 2명이 상주하고 있어서 신경차단술과 진통처치로 노령동물도 아프지 않고 안전한 마취를 통해 수술이 가능하다고 권 원장은 귀띔했다.

권기범 원장은 "반려견, 반려묘 진료를 위해 전국에서 힘들게 찾아오는 보호자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수의사로서 최선의 치료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이고, 생명을 살리려는 노력은 수의사의 의무"라며 "전문 의료진과 더 나은 시스템으로 수의료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왼쪽부터 예은동물의료센터 임소정 수의 테크니션(이하 테크), 권기범 원장, 강혜린 테크, 김슬비 테크, 이누리 일반외과 부장, 이규원 테크, 남태훈 수의사, 황은혜 정형외과 과장(동물병원 제공) ⓒ 뉴스1
예은동물의료센터 외부 전경(동물병원 제공) ⓒ 뉴스1

news1-10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