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 이어 수량도 확대…최대 35% 취득

총 지분율 70.45% 확보 목표…2000억원 투입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하는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영풍정밀(036560)의 대항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수량도 확대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최 씨 일가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예정 수량을 기존 393만 7500주에서 551만 2500주로 늘린다고 정정 공시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25.0%에서 35.0%로 확대한 것이다.

최윤범 회장 측은 현재 영풍정밀 지분 35.45%를 확보하고 있다. 대항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할 총 지분율도 기존 60.45%에서 70.45%로 늘어났다.

영풍정밀은 영풍그룹 계열사지만 최 씨 일가 지분이 영풍 장 씨 일가보다 많고 최윤범 회장 작은아버지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들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한 축으로 꼽힌다.

앞서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 원에서 3만 5000원으로 5000원 인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가격에 이어 수량까지 확대하며 MBK·영풍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공개매수 물량은 43.43%의 MBK·영풍 측이 아직 더 많다. MBK·영풍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3만 원이다.

영풍정밀 대항공개매수에 투입되는 총 금액은 1929억 원에 달한다. 기존 1181억 원에서 가격 인상으로 1378억 원으로 올랐는데 물량 추가까지 더해지면서 한 차례 더 늘어났다.

한편 이날 최윤범 회장 측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도 기존 83만 원에서 89만 원으로, 수량도 공동매수자 베인캐피탈 포함 18%에서 20%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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