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10주 연속 하락…"이달 중순까진 보합·약세"

주간 평균 휘발유가 1588원, 경유가 1420원
이란-이스라엘 분쟁이 변수…"상승 전환 가능성"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4.9.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0주 연속 하락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격화로 국제 원유 가격이 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제 유가보다 2~3주 늦게 움직이는 국내 가격은 당분간 보합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 당 1587.6원으로 전주 대비 12.8원 하락했다. 경유 판매 가격은 1420.3원으로 14.9원 떨어졌다.

상표별 평균 판매가는 휘발유 기준 알뜰주유소가 1559.8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597.4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는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1395.3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430.8원으로 가장 높았다.

9월 넷째 주 기준 정유사 휘발유 공급 가격은 전주 대비 10.3원 오른 1488.5원, 경유는 5.7원 하락한 1296.2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기름값은 이달 중순까지 유지 또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뒤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중국·유럽 등 주요국 경기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란-이스라엘 분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 가격이 상승 전환할 여지가 있다.

이번 주 배럴 당 국제유가(두바이유)는 73.4달러로 전주 대비 0.4달러 하락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92RON)은 전주 대비 2.3달러 내린 76.9달러, 국제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0.8달러 오른 85.4달러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가격의 흐름은 10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초까지 보합 유지 또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란-이스라엘 분쟁의 충격으로 강달러를 보이고 있고, 환율이 더 오른다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