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부진 우려에 4분기 경기 악화…반도체 '맑음'→'흐림'

대한상의 4분기 BSI 85…대·중견기업 BSI 급락
반도체·전기장비 BSI 하락 전환…"연간 목표실적 달성" 30% 그쳐

1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 부진 가능성이 반도체·자동차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향 조정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전국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BSI는 전분기(89) 대비 4포인트(p)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BSI는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4분기 내수·수출 BSI는 각각 85, 86으로 모두 100을 하회했다. 기업 규모별 BSI도 모두 100을 밑돌았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4분기 BSI는 전분기 대비 각각 12p, 13p 급락한 86, 84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와 전기장비는 전분기 BSI가 100을 상회했지만 4분기에는 각각 94, 97로 하락 전환했다.

반도체는 모바일·PC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최근 범용 D램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BSI가 악화했다.

비금속광물과 정유·성규화학도 BSI가 89, 86에 그쳤다. 철강과 자동차는 각각 74. 79로 한파가 예상됐다. 자동차의 경우 8월 생산량이 2022년 8월 이후 2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4분기 BSI가 100을 상회한 업종은 화장품(110)과 의료정밀(109)가 유일하다.

4분기 경기 전망이 악화하면서 기업의 61.6%는 올해 영업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0.4%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올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57.2%)과 '원자재 가격 상승'(39.6%)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수출국 경기 침체'(27.6%)와 '고금리 등 재정부담'(23.4%), '환율변동성 확대'(20.0%)가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경기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