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법인 IPO 승인"…4조 채우는 현대차, 인도·아세안 공략 고삐
현대차 인도법인, 연내 상장 순항…장재훈 사장 "현지화·리더십 강화"
현대차, 인도 100만대 생산 구축…내년 초 현지 양산 첫 전기차 출시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의 인도법인 상장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인도 당국의 기업공개(IPO)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도·아세안 신흥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로이터통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IPO 승인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IPO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 2명이 SEBI 승인을 전했다"며 "소식통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상장을 통해 30억 달러(약 4조 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과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인도법인 상장 소식을 공개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6월 SEBI에 기업공개 예비서류(DRHP)를 제출했다. 약 3개월 만에 IPO 승인을 마치며 연내 상장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인베스터 데이에서 "인도 상장은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될 것"이라며 "인도 현지화와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글로벌 3위 도약 발판이 된 지역 중 하나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고, 1998년 첸나이공장에서 '쌍트로'를 생산하며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시장 2위다.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량(소매)은 27만 22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4만 3000대, 4만 2091대 판매해 올해 누적 판매량은 35만 7298대다. 시장 점유율은 13%대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6위인 기아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의 인도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판매뿐 아니라 생산 시설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첸나이 1·2공장에 이어 2022년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연산 100만 대 체제를 구축했다. 기아까지 감안하면 그룹의 인도 생산 능력은 연 150만 대 수준으로 부동의 1위 마루티 스즈키(170만 대 판매)를 바짝 추격한다.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약 8000억 원을 투입해 첸나이 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를 마련했고, 내년 초 인도에서 만든 최초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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