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오너 1세대와 3·4세대 늘었는데…2세대만 줄었다

최대주주가 오너 1세대인 상장사 비중 55.7%…'창업·신규상장' 덕분에 늘어
3·4세대에 물려주느라 오너 2세는 줄어…사모펀드 최대주주 10년새 2배

(CEO스코어 제공)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상장사 최대주주 10명 중 6명은 오너 1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사 2597곳(코스피 822곳·코스닥 1654곳·코넥스 121곳)의 최대주주 유형을 조사한 결과, 오너 1세대가 최대주주인 상장사는 1446곳(55.7%)으로 집계됐다.

2014년 1세대 최대주주 비중은 52.5%였다. 10년 만에 3.2%P(483곳) 늘어난 것이다. 창업이나 M&A(인수합병), 그룹 계열사 신규 상장 등을 통해 1세대가 최대주주인 상장사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 3·4세대가 최대주주인 상장사 비중도 크게 늘었다. 올해 10.0%(259곳)로 2014년 7.7% 대비 2.3%P(117곳) 증가했다. 반면 오너 2세대가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올해 666곳으로, 2014년(562곳)과 비교해 5.0%P(104곳) 줄었다.

CEO스코어는 "설립된 지 오래된 주요 기업의 2세대가 별세하면서 3·4세대로의 승계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상장사는 2014년 21곳에서 올해 58곳으로 늘었다. 한온시스템(018880)을 비롯해 △한샘(009240) △롯데손해보험(000400) △커넥트웨이브(119860) △하나투어(039130) △락앤락(115390) △남양유업(003920) △SK증권(001510) △STX(011810) 등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최대주주는 각 기업이 공시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중 1대 주주를 기준으로 삼았다. 최대주주가 계열사인 경우 지배기업의 최대주주로 분류했다. 동일 지배하에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는 별도로 분류하지 않았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