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웨어러블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 세계 첫 개발…2026년 양산

3년여 연구개발 끝에 지난달 개발 완료…갤럭시 워치 등 적용될 듯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왼쪽)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일인 26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 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퀼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4.2.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전기(009150)가 웨어러블 기기용 소형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3년여 연구개발(R&D) 끝에 지난달 소형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시제품을 내놓고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산 시기는 오는 2026년 상반기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이차전지다. 평면·다각형·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도 제작할 수 있고 초소형 크기로도 구현할 수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위험성도 적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소형 전고체 배터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예측된다. 추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개발에는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반도체와 함께 '정보기술(IT)·자동차 산업의 쌀'로 불린다. 삼성전기의 MLCC 제조 기술은 일본의 무라타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 신사업 프로젝트로 △실리콘 커패시터 △글라스 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배터리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장 사장은 당시 소형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신뢰성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2026년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