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신평사 최고등급인데 재무악화?…MBK 통계 왜곡·조작"

"초기 투자 손실났다고 접어라?…단기이익만 좇는 투기자본 한계"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은 최윤범 회장의 부실 투자와 독단적 경영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는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주장과 관련해 "재무 상태를 왜곡하는 '통계 조작'으로 투기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속내를 감추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000670)과 MBK파트너스는 시장의 대표 지표나 기업 재무구조 평가에서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신용평가사의 분석 결과 대신 (고려아연의 재무상태에 대해) 자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데이터를 입맛에 맞게 가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MBK는 지난 1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매수가를 전날 종가(55만6000원)에 19%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66만 원으로 정했다. 이는 MBK이 고려아연의 자산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면서도,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재무건전성과 경영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재무건전성 악화 주장에 대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평가한 장기신용등급은 AA+(안정적), 단기신용평가등급은 A1"이라며 "장기신용등급은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고, 단기신용등급은 최상위"라고 했다.

이어 "바꿔 말해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초우량기업이라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MBK와 영풍이 금융당국과 시장,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마저 신뢰하지 못하는 건 이미 그들이 합리성을 잃어버렸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자사에 대한 신용평가를 진행한 A사가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의 재무안전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고, 국내 독점력과 글로벌 수위권 경쟁 지위에 기초한 안정적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한 점을 인용하기도 했다.

최윤범 회장이 추진한 투자 38건 중 30건에서 순손실이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말장난"이라고 일축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신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들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데, 초기 손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단기수익만 좇는 사모펀드의 한계만 노출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것이 부실 투자라는 MBK 주장에 대해선 "인수 전 이그니오는 저품위 원료에 대해 임가공 용역만 수행하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밸류체인을 융합해 고품위 제품을 판매하는 전체 사이클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친환경 자원순환 사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무지의 평가"라고 비판했다.

올 하반기 순 부채 상태로 전환될 수 있다는 MBK의 주장에 대해선 "올해 하반기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 예상액은 최소 3000억 원에서 최대 5700억 원으로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을 "국가기간산업을 한 번도 운영해 본 적 없는 투기자본, 중대재해와 환경오염으로 낙인찍힌 '빌런 연합'"이라며 "제대로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