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동맹'에 체코 하늘길 넓어져…"LCC로 프라하 가겠네"

한~체코 운수권 주 4회→7회 확대…현재 유일한 직항은 대한항공
추가 경제협력에 여객 증가 기대감…후보엔 티웨이·에어프레미아

1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크리스마스 천사 퍼레이드가 열렸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원전 동맹'으로 훈풍이 불고 있는 한국과 체코의 관계에 맞춰 하늘길이 확대된다. 관광과 상용 모두 알짜인 프라하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진출할 가능성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체코와 항공회담을 열고 기존 여객·화물 통합 주 4회였던 운수권을 주 7회로 증대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6년만의 한·체코 운수권 확대다. 최근 국토부는 항공사들에게 의견 청취를 진행했으며 향후 이뤄지는 정기 운수권 배분에서 이를 배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천~프라하 직항 노선에는 외항사를 포함해 대한항공(003490)이 유일하게 취항했다.

이번 운수권 확대는 한국수력원자력 주축의 '팀코리아'가 24조 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부터 최종계약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체코를 공식 방문했으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양국의 하늘길이 넓어지는 것은 그만큼 다방면에서 교류가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프라하의 여객수는 19만 1271명으로, 같은해 바르셀로나(20만 3411명)와 비슷한 수준의 알짜 노선이다.

여기에 이번 윤 대통령 및 기업 총수들의 방문으로 양국간 추가적인 경제협력도 기대된다.

현재 체코에는 연간 30만대가 생산 가능한 현대차의 유럽 핵심 공장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체코 스코다파워를 인수했고, 넥센타이어도 연간 1100만본의 타이어가 생산 가능한 공장을 갖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들은 체코를 상대로 31억 달러(약 4조 1193억 원)을 수출했다. 이 기간 체코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9%로 10년 전인 2014년 2.0% 대비 0.9%p 늘었다. 체코에 수출 중인 기업은 1665개로 가장 비중이 높은 품목은 자동차부품(34.8%)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운수권이 있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기업결합을 앞뒀다는 점에서 추가 운수권은 LCC들에 기회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후보인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091810)은 운수권 신청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라 각각 주력인 미주와 유럽 노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다만 운수권 배분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진다면, 취항 준비 기간까지 고려해 여유 기간이 있는 만큼 당장 띄우지 않더라도 먼저 운수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