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부채 규모 5년 만에 35배↑…지배구조 개선 절실"

지난해 영업이익률 6.8%…2019년 대비 5.2%p 하락
"본업 아닌 투자건 회수…세계 최고 제련 경쟁력 집중"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000670)은 고려아연(010130)의 악화한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취임 후 무분별한 투자로 부채 증가와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며 "경영권 방어 목적의 과도한 자사주 매입 등으로 현금 여력도 약화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맺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에 오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양측의 갈등은 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MBK 파트너스는 최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9년 이후 악화한 고려아연의 재무구조를 지적했다.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부채 규모는 2019년 410억 원에서 약 5년 후인 올해 상반기 1조 4110억 원으로 35배 증가했다"며 "연결 영업이익률은 2019년 12%에서 지난해 6.8%로 5.2%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악화한 재무 건전성으로 현금 여력 역시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MBK 파트너스는 "2019년 고려아연의 순현금 규모는 2조 5000억 원"이라며 "올해 말에는 마이너스(-)440억 원의 순부채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본업과 무관한 투자들이 지속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이후 고려아연의 38개 투자 건 중 30개 기업이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누적당기순손실 금액만 5297억 원에 이른다.

MBK파트너스는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전문경영진의 경영관리가 조화롭게 작동하는 선진 거버넌스 구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일단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강화 후 본업 경쟁력 유지·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한다. 동시에 본업과 연관성이 결여된 투자에 대해선 빠르게 정리할 계획이다.

MBK 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 개인의 독단적인 경영 행태에 의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