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힘들죠! 명절음식 그냥 시켜 먹어요"…배달 수요 껑충

명절 배달수요 꾸준히 증가…연휴 막바지에 주문 몰려
배민, 추석맞이 쿠폰 지급 이벤트도

한 네티즌의 명절음식 배달 후기글에 공유된 사진 (네이버카페 '퀸사모' 갈무리)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추석 연휴엔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시원한 식혜, 엄마의 달콤한 갈비찜과 잡채가 침샘을 자극한다. 하지만 명절 한번 치르고 나면 어마어마한 음식과 설거지에 어머니들의 허리며 손목은 성한 곳이 없다.

이번 추석 명절엔 '배달'을 이용해 '엄마'의 수고를 덜어드리면 어떨까. 배달앱에서 제공하는 이벤트로 가격 부담도 덜어 쏠쏠하다.

16일 배달업계와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명절 연휴에 배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긴 이동과 명절 노동으로 지친 연휴 막바지가 될 수록 배달 수요는 껑충 뛰는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카드가 올 초 설 명절 기간을 분석한 결과 연휴 기간 커피, 배달, 영화 업종의 매출이 평소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배달 매출은 설 당일에는 평소보다 이용이 줄지만, 당일 이후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KB국민카드 데이터사업그룹이 설 연휴 기간의 카드결제 흐름을 분석한 결과 설 당일에는 배달 결제가 전년대비 14% 감소했지만 설 다음날에는 배달 매출이 평소보다 14%, 2일 뒤에는 2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배달업종은 30대가 10%, 20대가 6%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배달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 7월 배민 이용자 6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배민트렌드'에서도 추석 명절 배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민트렌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주문 데이터를 토대로 하반기 주문 추이를 예측했을 때 9월과 10월에는 추석과 공휴일이 몰린 만큼 주문 수가 평소보다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민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추석 연휴의 경우 추석 당일 다음날 주문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기간 배민을 통한 주문 음식 금액 객단가는 직전 주 대비 16.4% 증가했다.

자영업자들이 연휴 초반과 명절 당일엔 영업을 하지 않지만 연휴 후반엔 정상영업을 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명절 배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배달앱도 명절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배민은 B마트와 배민스토어로 나눠 추석 이벤트를 진행한다.

B마트에서는 추석을 맞이해 10%, 15%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실속형 곶감, 가공식품 견과, 김, 과일 등의 선물세트가 꼽힌다. 전, 송편, 잡채, 한과 등 간편식 상품도 판매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특히 명절 관련 간편식 상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B마트에서 판매 중인 한 과일 선물세트를 구매한 이용자들은 "부모님께 보내드리려고 주문했는데 포장도 깔끔하고 과일이 싱싱하다" "배송이 빠르고 포장도 튼튼하다"는 등의 후기를 남겼다.

배민스토어에서는 추석 장보기 빅세일을 진행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GS 더프레시 3사가 참여해 추석맞이 특별 쿠폰을 지급하고 여러 먹거리를 특가 판매한다.

네티즌들은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지 않고 배달앱을 이용했다는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 포함해서 네 곳에서 오는데 어머니 연로하시고 며느리나 딸들이 10명분 음식을 도저히 할 수가 없다"며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