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다른 옷 된다…디스플레이 진화 '패션'도 접수[미래on]

'끝판왕'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공개…고무처럼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
LGD, 옷·가방 등 패션에 적용…삼성D, 불쑥 튀어나는 디스플레이 공개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LG디스플레이가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선보인 미래형 의류 및 가방 콘셉트. 사진은 패션 모델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의류 콘셉트(이청청 디자이너)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LG디스플레이 제공)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이제는 이것도 '입는다'. 옷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얘기다. 몸에 걸친 옷의 색깔이 순식간에 변하는 마술 같은 장면이 일상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 3~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미래형 의류 및 가방 콘셉트를 공개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자유롭게 늘이고 접고 비틀 수 있는 프리폼(Free-Form) 디스플레이다. 화면을 접고 펴는 폴더블 또는 돌돌 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보다 더 진화한 폼팩터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업계 최초로 12인치 화면이 14인치까지 늘어나고,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 100ppi(인치당 픽셀 수)와 적·녹·청(RGB) 풀 컬러를 구현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바 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박윤희·이청청 디자이너와 협업해 의상 전면과 소매·클러치백 등에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디자인과 색상이 시시각각 화려하게 변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한 벌의 옷으로도 디스플레이를 변경하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색상과 느낌의 옷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청청 디자이너(라이 대표)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상상으로만 하던 디자인 구현을 가능케 해 향후 패션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IMID 2024'에서 공개한 3차원 제주도 모형 화면.(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입는 것뿐만이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학술대회 'IMID 2024'에서 선보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도 탄성을 자아낸다.

현장에서는 3차원 제주도 모형을 구현했는데, 평평한 화면에 등고선이 그려지더니 한라산이 불쑥 튀어나오며 입체적으로 바뀐 것이다.

고무처럼 잡아 늘이거나 비틀어도 원래대로 회복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특성 덕분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업계에서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상용화되면 패션이나 전시뿐 아니라 가구나 건물 외벽 등 불규칙한 굴곡면에도 부착돼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