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난민이 만든 키링·발달장애 연구원…사회적가치 페스타

대한상의, 제1회 사회적가치 페스타 개최
사회적 약자·기후 위기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위한 노력 공유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메이드 인 서울 보이시죠. 이 키링은 케냐에서 오신 난민분이 직접 만든 겁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승서 열린 '제1회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사회적 기업인 오버랩은 수명이 다한 레저스포츠 용품 등을 소재로 스포츠 의류를 만드는 기업이다. 레저스포츠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사회적 약자, 기후 위기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각 분야 이해관계자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이날 첫 행사가 열렸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개막에 앞서 12곳의 전시 부스를 방문했는데, 발달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인공지능 전문회사 테스트웍스, 장애인의 취업을 돕는 스타트업 브이드림 등 사회적 기업을 주로 살폈다.

실제로 최 회장에게 자사의 '데이터라벨링' 기술을 소개한 테스트웍스의 이준희 연구원은 발달장애인이다. 데이터라벨링은 인공지능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마련하는 것이다. 예컨대 자율주행차가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도로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먼저 테스트웍스 같은 기업들이 만든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마켓부스가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물론 기업·정부·시민사회 등 각계 단체 200여곳이 사회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모였지만, 이름에 들어간 '페스타'처럼 축제 분위기에 가까웠다.

소셜마켓은 음식 관련 부스들이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근처에서는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을 통한 인터넷 쇼핑)가 열렸고, 인형 탈을 쓴 직원들이 판촉행사를 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부스 앞에는 종이로 만든 테이블과 쓰레기통이 있어 페스타의 취지를 나타냈다.

최 회장은 이날 리더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돈 버는 것과 사회문제 두 가지가 다르다고 하는데 이 고리가 합쳐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LG전자는 사회공헌 사업인 LG소셜캠퍼스 부스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성장 지원과 가치 창출 노력을 알렸다. 포스코는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시멘트, 폐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순환 관련 활동을 홍보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를) 하나하나 각개격파하기에는 준비된 리소스도 부족하고,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다 쫓아다니기 어렵다. 많은 문제를 동시에 풀어나갈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정부, 학계,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면 콜렉티브 임팩트(협력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