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현대차·GM 손잡았다…"글로벌 상호보완으로 효율 강화"

포괄적 협력 MOU 체결…주요 전략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
정의선 "효율성 향상시켜 고객가치 제고"…메리 바라 "경쟁력 있는 제품 빠르게 제공"

현대자동차는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겸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생산 효율성 확대 등을 위해 미국 완성차회사 제네럴모터스(GM)과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 서로의 강점을 받아들여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2일 미국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GM은 MOU에 따라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GM은 포드,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완성차 업체 '빅3'로 불린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377만대의 차를 판매하며 판매량 세계 7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 순위는 3위다.

미국 시장에서는 GM이 한때 일본 도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최근 다시 정상에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4위 업체로 전기차를 비롯한 승용차 시장에서 GM과 경쟁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수석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 마크 로이스(Mark Reuss) GM 사장,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겸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현대차 제공)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아직이다. 승용·상용 차량,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 공동 개발 및 생산 등이 잠재적인 협력 분야로 꼽힌다. 또 전동화 시대를 맞아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조달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GM은 유연성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공동의 역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OU를 계기로 본 계약 체결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협업 내용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능력 있는 조직을 바탕으로 규모와 창의성을 발휘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먼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