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기본급제 철회·생산직 500명 추가 채용"…임단협 급물살

노사, 9일 오전 9차 교섭 속개…사측, 기본급제 도입 철회 한발 물러서
르노코리아 노조, 합의안 부결…신차 '그랑 콜레오스' 생산 차질 우려

경기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모습. 2021.7.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노동조합 반발이 심했던 '기본급제' 철회 입장을 밝혔다. 2025년 말까지 생산직 500명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내용도 전달했다. 사측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추석 전 노사 합의안 도출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광명 오토랜드 광명에서 9차 임단협 교섭을 실시했다.

앞서 기아 노사는 지난 7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을 이어왔다. 올해 협상은 임금뿐 아니라 단체협상까지 실시해 협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9차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에 3차 제시안을 내놨다.

3차 제시안은 △주식 57주 지급 △베테랑 2년 차 임금인상액 반영 △기본급제 철회 △2025년 말까지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 500명(전문기술인원 포함) 충원 △특별채용자 근속 산정 기준 업체 근속과 당사 근속 합산 △자녀 탈상 경조휴가 1일 신설 등이다.

사측은 지난달 기본급 11만 2000원 인상, 성과금 400% 및 1300만 원(재래상품권 20만 원 포함), 특별성과급 100%+500만 원 등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3차 제시안에 노조 반대가 컸던 기본급제에 대한 철회 내용이 담기면서 노사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생산직 500명 추가 채용에 대해서도 노조 현장 반응은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 2차 제시안에서 생애주기형 호봉제에서 매년 1월 1일 4만 원 기본급을 인상하는 전직군 기본급제 도입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임금 개악안으로, 호봉제 무력화 시도"라고 거세게 반대했다.

사측이 노조가 반대하는 기본급제 도입을 철회하면서 9일 오전 속개될 9차 교섭에서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사 모두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는 점도 9차 교섭에서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점이다.

다만 장기근속 퇴직자 차량 구매 할인율 등 퇴직자 복지 혜택에서 의견 차이를 보여 타결 예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전체 노조원 투표까지 통과하면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간다.

르노코리아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2024.6.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기아와 함께 아직 임단협 교섭을 완료하지 못한 르노코리아는 지난 6일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투표 결과, 부결됐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3일 기본급 7만 3000 원 인상, 그랑 콜레오스 신차 출시금 300만 원, 임금피크제 개선 등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교섭을 다시 실시하고 2차 합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의 임단협 협상이 길어지면서 그랑 콜레오스 생산 차질은 물론 신차 출시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4년 만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