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회의' 소집한 최태원 "AI·반도체 경쟁 더 치열…나부터 더 뛰겠다"
"글로벌 환경 녹록지 않아…촉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
AI·반도체 경쟁력 재당부…"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할 일"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AI(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설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그룹 경영진에 주문했다.
최 회장은 주말인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들과 진행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SK그룹이 8일 전했다. 최 회장은 중요하고 시의성 있는 의제가 있을 땐 주말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정준 부회장(SK아메리카스 대표), 서진우 부회장(SK 중국대외협력총괄),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11월 미국 대선과 9월 일본 총리 선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경기침체 등 글로벌 사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을 일일이 점검하고 사업 및 시장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SK가 영위하는 AI, 반도체, 에너지설루션 사업 모두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고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한국 재계를 대표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미국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등 AI·반도체 관련 광폭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과 6월 미국과 대만에서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TSMC 등 빅테크 수장들과 연쇄 회동했다.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올해에만 두 차례 찾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에도 적극 나섰다.
최 회장은 한미 정치권을 직접 찾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일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SK그룹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틀 후인 5일에는 국회를 찾아 여야 대표들 만나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에너지·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과 협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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