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회의' 소집한 최태원 "AI·반도체 경쟁 더 치열…나부터 더 뛰겠다"

"글로벌 환경 녹록지 않아…촉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
AI·반도체 경쟁력 재당부…"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할 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 대화를 위한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8.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AI(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설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그룹 경영진에 주문했다.

최 회장은 주말인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들과 진행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SK그룹이 8일 전했다. 최 회장은 중요하고 시의성 있는 의제가 있을 땐 주말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정준 부회장(SK아메리카스 대표), 서진우 부회장(SK 중국대외협력총괄),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11월 미국 대선과 9월 일본 총리 선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경기침체 등 글로벌 사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을 일일이 점검하고 사업 및 시장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SK가 영위하는 AI, 반도체, 에너지설루션 사업 모두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고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한국 재계를 대표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미국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등 AI·반도체 관련 광폭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과 6월 미국과 대만에서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TSMC 등 빅테크 수장들과 연쇄 회동했다.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올해에만 두 차례 찾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에도 적극 나섰다.

최 회장은 한미 정치권을 직접 찾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일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SK그룹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틀 후인 5일에는 국회를 찾아 여야 대표들 만나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에너지·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과 협조를 촉구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