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발' 전력설비, 쓸어담을 일만…'톱티어' LS전선 "2030년 매출 10조"
밸류업 데이 미래 사업전략 발표…"전력 수요 급증 적극 대응"
해저케이블과 데이터센터 설루션, 양대 축…미국, 영국, 베트남 등 현지 거점 구축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S전선이 해저 케이블과 데이터센터(IDC) 설루션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2030년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효율을 높인 전력 설비가 요구되는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LS전선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밸류업 데이'에서 이런 내용의 해저 케이블 및 IDC 설루션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LS전선은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과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이 확대되고 HVDC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업체는 세계적으로 LS전선을 포함해 6개에 불과한 시장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HVDC 시스템은 AC(교류)에 비해 기술 난도가 높고 초기 투자비용이 많지만, 전력 손실이 적어 장거리 송전 시 효율적이다.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은 "LS전선과 유럽 3개 사가 전체 HVDC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이런 경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해상풍력단지 건설과 국가 간 전력연계 프로젝트 증가로 해저케이블 부족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 LS마린솔루션과 협력해 케이블 제조와 시공, 유지보수까지 턴키(일괄수주)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해상풍력 건설 지원 및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따라 강원 동해시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 제5공장이 완공된다. 미국에도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티어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신영식 LS전선 부사장과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가 IDC 설루션 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과 버스덕트, LS머트리얼즈의 UC(울트라커패시터) 등으로 AI 데이터센터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가와트 단위의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효율적인 전력 설비가 필수적이다.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은 변전소 없이도 22.9킬로볼트(kV)의 낮은 전압으로 154kV급 대용량 전력을 송전하는 기술이다.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아 도심에 변전소 없이도 전력 공급을 늘릴 수 있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전선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고 전력 사용량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UC는 전력 사용의 급격한 변동에 신속히 대응하는 고성능 전력 저장 장치로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보다 충·방전 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수명도 1000배 길다. 특히 연산 작업이 빈번해 전력 부하 변동이 큰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설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신영식 부사장은 "LS전선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전력 설비 대부분의 제품을 가지고 있다"며 "연간 40조 원 정도의 접근 가능한 시장이 있고, 전형적인 아날로그 사업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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