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빈관' 승지원 들어간 美 상원의원들…이재용과 투자협력 논의
이재용 회장, 삼성 비즈니스 현안에 글로벌 네트워크 적극 활용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 주요 국빈, CEO들 초청해 글로벌 현안 등 논의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4일 미국 연방 상원의원들을 만나 양국 기업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에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을 초청했다.
이날 참석한 상원의원은 빌 해거티(테네시주), 존 튠(다코타주), 댄 설리번(알래스카주), 에릭 슈미트(미주리주), 케이티 브릿(앨라배마주), 크리스 쿤스(델라웨어주), 개리 피터스(미시간주) 등 7명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장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도 배석했다.
양국 기업의 협력 방안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인공지능(AI) 시대 역할이 커지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시스템반도체 제조 시설(팹) 2개와 연구개발(R&D) 팹을 건설하는 등 수십조 원 투자를 단행하고 최대 9조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 회장은 그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비즈니스 현안을 직접 챙겨왔다.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도 수시로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 미국 산업 정책과 투자 등을 논의했다.
지난 2021년 미국 출장 시에도 백악관, 의회 핵심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지난달 프랑스 출장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각국 정관계·경제계 인사들과 글로벌 경제 현안, 미래 기술 트렌드,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2019년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발생했을 때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단 등 일본 재계와 교류해 공급망 위기 극복에 기여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일본 협력회사 모임인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한국을 찾은 주요 국빈과 글로벌 IT 기업 CEO들은 수시로 승지원을 초청해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택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승지원은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의 '승지원 경영' 확대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의 미래 신사업 발굴,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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