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젊어졌네"…'70년 이후 출생' 오너家 회장·부회장 83명
한국CXO연구소, 주요 기업 1970년 출생 오너가 임원 현황 분석
대기업 총수 7명 등 회장 31명…부회장은 1년 새 30%↑ 52명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주요 기업 오너 일가이면서 1970년 이후 출생한 임원은 3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회장(총수 포함)과 부회장은 1년 새 20명 가까이 늘어 80명을 웃돌았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 임원은 올해 처음 100명을 돌파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은 31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회장 타이틀을 달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에 해당하는 오너는 31명이다.
공정위 지정 대기업 총수는 7명이다. 나이 순으로 보면 △정의선(54)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조현범(52)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 회장 △정지선(52)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 △장병규(51) 크래프톤(259960)그룹 의장 △김남정(51) 동원그룹 회장 △조원태(48) 한진(002320)그룹 회장 △구광모(46) LG(003550)그룹 회장 등이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대기업 회장 타이틀을 단 이는 △김남호(49) DB 회장 △최윤범(49) 고려아연(010130) 회장 △송치형(45) 두나무(389930) 회장 △서준혁(44) 소노인터내셔널 회장 등 4명이다.
중견기업에서는 1970년 이후 출생 회장이 20명이었다. 윤호중(53) 에이치와이 회장을 비롯해 김장중(52) 이스트소프트(047560) 회장, 박창호(52) SG 회장 등이 포함됐다.
1980년대생 회장은 서준혁 회장을 포함해 허승범(43) 삼일제약(000520) 회장, 박주환(41) 티케이지휴캠스 회장 등 3명이다.
오너가 임원 중 부회장은 총 52명이다. 지난해(39명)보다 1년 새 30% 넘게 증가했다.
부회장 중에서는 1974년생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곽동신 한미반도체(042700) 부회장을 비롯해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부회장 △임주현 한미약품(128940) 부회장 △서태원 디아이동일(001530) 부회장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장세준 코리아써키트(007810)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이다.
조사 대상자 중에는 여성 부회장도 7명 있었다. 임주현 부회장을 비롯해 △정혜승(52) 인지컨트롤스(023800) 부회장 △김주원(51) DB 부회장 △임세령(47) 대상홀딩스(084690) 부회장 △성래은(46) 영원무역홀딩스(009970) 부회장 △조연주(44) 한솔케미칼(014680) 부회장 △경주선(39) 동문건설 부회장 등이다.
1980년 이후 출생자 중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임원은 12명이다. 정기선(42) HD현대(267250) 부회장, 홍정국(42) BGF(027410) 부회장, 김동관(41) 한화솔루션(009830)부회장, 이규호(40) 코오롱(002020) 부회장, 서준석(37) 셀트리온 수석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이사·의장을 포함해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는 15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4명은 1980년대생이다.
경영 세대별로 보면 2세 경영자가 175명(55%)으로 최다였다. 3세 경영자가 109명(34.3%), 4세 기업가는 23명(7.2%)으로 조사됐다. 창업가는 11명(3.5%)이다.
연령대별로는 △1970~1974년생 116명(36.5%) △1975~1979년생 102명(31.8%) △1980~1984년생 66명(20.8%) △1985~1989년생 24명(7.5%) △1990년대생 11명(3.5%) 순으로 나타났다.
1980년 이후 출생 MZ 임원은 101명(31.8%)이다. 올해 처음 100명을 넘어섰다. 여성은 57명(17.9%)이다. 오너가 임원 중 남성 비율이 8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초스피드 승진이 이뤄지는 배경에는 나이가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핸디캡을 높은 직위를 통해서라도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 사업을 스피드하게 이끌어기 위한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도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인 다른 기업 오너와 인사의 격을 어느 정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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