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단에 퀄컴·도요타도 방한…현대차·SK·HD현대 "한미일 협력"(종합)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 서울서 개최…류진 한경협 회장 "3국 비즈니스 이야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美함정 MRO 수주, 조만간 할 것…우리가 잘 한다"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미일 세 나라의 비즈니스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겁니다."(류진 회장)
한미일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3국 간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4일 서울에서 만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총수들도 미국과 일본 기업인들을 만나 머리를 맞댔다.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ED) 행사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등 국내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TED는 한미일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로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출범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그룹의 후원으로 열렸다.
미국에선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공화당),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민주당) 등 연방 상원의원 7명,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알렉스 로저스 퀄컴 사장, 해럴드 햄 콘티넨털리소시스 이사장 등이, 일본에선 도요타, 덴소, NEC, NTT 대표 등이 자리했다.
정의선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속속 행사장을 찾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행사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3국이 아주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지난달 28일)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얘기한 어젠다를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미국 투자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미국·일본) 전반에 대해 다루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짤막하게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특수선 야드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봐서 조만간 저희도 (미 해군 MRO 사업 수주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함께 나란히 최근 미군 MRO 사업 자격을 획득한 한화오션(042660)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수리 사업을 첫 수주해 해당 함정이 거제조선소에 입항했다. 미 해군 함정이 수리 정비를 위해 국내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HD현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묻는 말에 "저희가 잘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협 회장을 맡고 있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의 주제에 대해 "한미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대화)이기 때문에 세 나라의 비즈니스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정경유착의 고리'를 언급하며 정치인 출신 김병준 한경협 고문의 용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다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에 이어 SK그룹이 한경협 회비를 납부한 것에 대해 "고맙다, 회비를 내주셔서"라고 웃음을 보였다. 삼성도 준감위가 삼성 계열사 4곳의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해 곧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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