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8곳 "AI 필요" 생각하지만…실제 쓰는 곳은 3곳뿐

AI 경험 회사일수록 "AI 더 투자하겠다" 적극 태도
AI 비도입 기업 51% "정부 투자, R&D 지원 필요"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이 인공지능(AI) 기술의 업무 적용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AI 평균 활용률은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기업 500곳의 정보기술(IT)·전략기획 담당자를 상대로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의 생산성 제고 및 비용 절감 등 성과 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8.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다만 '실제 AI 기술 활용 여부'를 묻는 말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30.6%에 그쳤다. AI 기술을 아직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69.4%였다. 대다수 기업이 AI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태반은 AI의 업무 활용에 애를 먹고 있는 셈이다.

AI 기술 활용률은 업종별로도 격차를 보였다. 서비스업 분야는 53%가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해 절반이 넘었다. 세부적으론 금융서비스가 57.1%, IT서비스는 55.1%였다. 반면 제조업의 AI 기술 활용도는 23.8%로 다소 낮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8.8%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 30.1%, 중소기업 28.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은 17.9%로 지역 간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제품개발'(R&D)이 66.7%로 가장 많았다.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는 가장 큰 효과로는 시간 단축 45.8%, 비용 절감 22.2%, 생산량 증가 11.8% 순이었다.

AI 기술을 경험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에 따라 향후 AI 기술 투자에 대한 태도가 다르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현재 AI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은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86.3%가 그렇다고 답했다. AI 기술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69%였다.

반면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49%가 향후에도 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AI 도입 예상 시점도 '3년 이후 도입'(21.6%), '3년 내 도입'(13.5%), '2년 내 도입'(9.3%), '1년 내 도입'(6.6%) 순으로 답해 AI 도입을 당장의 과제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이 34.6%로 가장 많았으며, '비용 부담'은 23.1%로 뒤를 이었다.

AI 기술의 활용과 능동적 확대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이 51.4%로 절반이 넘었다. AI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5%에 달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단순 업무부터 제조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긴 하지만, 활용 기업의 수나 활용 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며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