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말곤 할 얘기 없다" SK 이천포럼 시작…그룹 미래 통찰

오늘부터 사흘간 워커힐호텔 등서 개최…그룹 경영진 총출동
거스를 수 없는 대세 'AI'…최태원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

최태원 회장(SK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034730)그룹이 이천포럼에서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미래 혁신 방안을 구체화한다.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AI를 미래 핵심으로 낙점한 데 이어 계열사 구조조정을 포함한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의 연장선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 이천포럼이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 등에서 개최된다.

SK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그룹 3대 회의'로 불린다. 지난 2017년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토론의 장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올해 이천포럼은 최 회장뿐 아니라 계열사 경영진이 모여 AI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 특히 첫날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열띤 토론을 펼치며 해답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시대에서 SK만의 가치 창출 방안을 도출한다.

최근 최 회장의 행보는 AI로 압축된다. 지난 6월 떠난 해외 출장에선 오픈AI·MS·아마존·인텔 CEO와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그는 "지금 미국에선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역량을 활용해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SK하이닉스(000660) 본사인 이천캠퍼스를 찾은 자리에서도 그는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오프닝 스피치를 하는 모습. (SK그룹 제공) 2024.6.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SK그룹은 AI에 중점을 두고 사업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AI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AI·반도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AI뿐 아니라 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 확보도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 활동은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달 SK텔레콤(017670)은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 달러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천포럼 이틀째인 20일 주제는 SK그룹의 고유 경영관리체계인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다. 그룹의 '경영 헌법'으로 불리는 SKMS는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도 SKMS 토의를 통해 해법을 찾기도 했다.

마지막날은 이틀에 걸친 논의 내용을 리뷰하는 형식으로 마무리한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AI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외에서 전략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SK는 AI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