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공익재단 계열사 보유지분 늘었다…기부금은 줄여

공익법인 2017년 35개→작년 38개…보유 주식기업은 76개→234개
특수관계 주식비중 높은 그룹은…SM>삼성>카카오>한진>DL>CJ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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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30대 그룹 소속 공익재단들이 최근 6년간 계열사 보유 지분을 늘리고 자산총액에서 계열사 주식 비중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열사의 기부금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공익법인 수는 2017년 35개에서 지난해 38개로 늘어났다.

해당 기간 SK그룹의 최종현학술원, GS그룹의 허지영장학재단, 카카오그룹의 브라이언임팩트 등 3개 공익법인이 새로 설립됐다.

30대 그룹 공익법인이 보유한 주식기업 수는 2017년 76개에서 지난해 234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공익법인 보유 주식기업 중 계열사는 106개로 전체의 45.3%였다.

공익법인 자산 중 주식 비중도 24.3%에서 38.1%로 13.8%P 올랐다.

주식 비중은 커졌지만 계열사 기부금은 줄었다. 2017년 2392억 원에서 지난해 1688억 원으로 29.4% 감소했다.

전체 기부금 중 계열사 기부금 비중도 감소했다. 2017년에는 전체 기부금(2518억 원)의 95%(2392억 원)였지만, 지난해에는 전체(2263억 원)의 74.6%(1688억 원)로 나타났다. 반면 공익법인의 배당수익은 같은 기간 608억 원에서 1937억 원으로 늘었다.

계열사 주식 비중이 가장 큰 공익법인은 SM그룹의 삼라희망재단이다. 총자산의 93.5%를 계열사 주식으로 보유했다. 삼라희망재단은 SM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삼라의 지분 18.87%와 동아건설산업 지분 8.71%, 에스엠스틸 지분 3.91%를 갖고 있다. 이사장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맏딸인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다.

이어 △삼성그룹의 삼성복지재단(90.4%) △카카오그룹의 브라이언임팩트(79.6%) △한진그룹의 정석물류학술재단(79.5%) △DL그룹의 대림문화재단(74.3%) △CJ그룹의 CJ나눔재단(70.9%) 등의 계열사 주식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리더스인덱스는 "2017년 이후 경영권 승계 가속화로 공익재단 보유 계열사가 늘어난 가운데 특히 그룹 대표 계열사 나 상장사 보유지분이 증가했다"며 "공익법인의 보유 주식이 총수일가 출자 회사 등 기업집단에 대한 지배력과 관련된 회사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