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대표 "서울반도체 특허 없이 마이크로 LED 못 만들어"(종합)
마이크로 LED 1000여개 포함해 LED 특허 1만8000개…아마존 등 상대 특허소송
서울반도체 8분기만에 흑자전환…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는 10분기만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정훈 서울반도체(046890) 대표는 12일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는 감히 서울반도체의 노와이어(No-Wire) 특허를 피해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서울반도체·서울바이오시스(092190)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로 LED 관련 1000개 넘는 특허를 확보했고, 마이크로 LED를 생산하려면 저희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조명,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LED 제품 및 광학설루션을 제공하는 광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특히 마이크로 LED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100㎛(100만분의 1 미터) 이하인 R(적색)·G(녹색)·B(검정) LED 칩을 패키징하고 모듈화하는 디스플레이로, 세밀한 명암비 등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서울반도체는 와이어와 패키지 없이 LED를 기판에 직접 장착하도록 설계한 초소형, 고효율 LED 기술 '와이캅'(WICOP)을 기반으로 마이크로 LED를 생산한다.
서울반도체는 LED 관련 특허 1만8000여 건을 보유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특허 소송에 나서 현재 100건 이상 승소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을 상대로 유럽통합특허법원에 서울반도체의 LED 특허를 침해한 제품을 유럽 전 지역에 판매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아마존은 저희 주장을 듣고 특허를 존중한다고 얘기했다"며 "소송은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게 주주에 대한 의무이고, 지식재산권이 보호돼야 영세한 스타트업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는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각각 8분기, 10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이 2380억 원, 영업이익이 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서울반도체는 "수익성 높은 자동차 부분의 매출 성장과 연구·개발(R&D)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 덕분에 흑자로 전환했다"며 "현금 창출 지표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지난 분기 대비 1.9%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900억~31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서울반도체 자회사인 UV LED 전문 기업 서울바이오시스(092190)도 2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이 63억 원으로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88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900억~2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적자는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해 확보한 과잉 재고의 영향이 컸다"며 "고객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출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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