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아? 얼죽하!…카니발 하이브리드, 내년 여름휴가때 받는다
현대차·기아 8월 납기표…카니발·쏘렌토·아반떼 등 HEV 대기 1년
車내수 하이브리드 쏠림 현상 심화…판매 비중, 쏘렌토 72%·싼타페 69%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의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이 12개월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옵션을 선택하면 대기 기간이 무려 18개월에 달했다. 전기차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2개월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9배 차이가 난다.
2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딜러사에 배포한 납기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12개월 이상이다.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를 선택하고 사이드스텝과 LED테일게이트 램프를 적용하면 대기 기간은 18개월로 더 늘어난다.
카니발뿐 아니라 다른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 역시 출고 대기 기간은 10개월 안팎에 달한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0개월 이상,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9개월이다.
가솔린과 비교하면 카니발(가솔린 기준 6~7개월)은 약 2배, 아반떼(3.5개월)는 약 3배, 쏘렌토(1.5개월)는 6배 더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싼타페의 출고 대기 기간도 하이브리드가 4개월, 가솔린이 1개월이다.
전기차 출고 대기 기간은 길어야 2개월이다. 지난달 고객 인도를 시작한 신차 기아 EV3가 2개월로 전기차 중 가장 길었고, EV6와 EV9은 4~5주 수준이다. 레이 EV는 1.5~2개월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1개월, 아이오닉6 2주, 코나EV 1개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1개월 등으로 집계됐다. 포터EV와 봉고EV 등 상용 전기차는 즉시 출고도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는 올해 국내 판매가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수요는 탄탄해 하이브리드 쏠림 현상이 더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6월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79만 85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8.8% 증가한 22만 7577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28%로 올해 국내 판매 자동차 약 3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인기 차종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70% 수준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베스트셀링카인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71.8%이며, 싼타페도 68.8%다. 카니발 역시 52.9%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하이브리드 쏠림 현상이 지속하면서 완성차업계도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는 최근 노사 협의를 통해 오토랜드 광명 1공장의 카니발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광명 1공장은 카니발을 비롯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대형 세단 K9을 생산한다. 국내 수요가 부진한 EV9 생산을 줄이는 대신 카니발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려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전기차 생산 라인 특근을 조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라인별로 혼류 생산이 가능해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월등히 높은 만큼 생산 역시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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