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하이브리드' 기대주 신형 팰리세이드…이달 파일럿 생산 착수

완전변경 3세대 양산 준비 첫 단계…이르면 12월 공개
2.5 하이브리드 엔진 첫 탑재 모델…HEV 라인업 대형 SUV로 확장

현대자동차가 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더 뉴 팰리세이드(The new PALISADE)’를 선보였다. (현대차 제공) 2022.4.14/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이번달 3세대 신형 팰리세이드의 양산 준비를 시작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출 예정이라 관심이 높은 차종이다. 신형 팰리세이드에 탑재할 2.5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은 북미시장 특화 모델인 기아 텔루라이드에도 향후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기존 중형 차급에서 대형 SUV까지 확대해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대응하고 수익성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형 팰리, 힘센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출격…8월 양산 준비 본격 착수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8월 대형 SUV 3세대 팰리세이드(LX3) 양산을 위한 용도차(Pilot, 파일럿) 생산에 착수한다. 최근 해당 내용을 부품 협력사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8월부터 9월까지 공장 설비를 시운전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단계"라며 "양산 준비를 위한 첫 단계로 이후 최종 양산 전까지 문제점이 나오면 계속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팰리세이드는 2018년 12월 1세대 모델을 처음 출시했다. 맥스크루즈 후속으로 현대차 브랜드의 가장 큰 SUV다.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출시 후 올해 상반기까지 82만5133대 팔린 인기 차종이다.

완전변경 모델인 3세대 팰리세이드는 이르면 올해 12월 공개 예정이다. 기존 가솔린, 디젤 파워트레인에서 디젤을 없애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엔진을 처음 탑재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싼타페와 쏘렌토 등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에 1.6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했다. 하지만 대형 모델에는 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필요해,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에 나섰다.

2.5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을 처음 탑재하는 차량이 신형 팰리세이드다. 향후 동급인 기아(000270) 텔루라이드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기존과 동일한 울산공장 등에서 생산하며 연간 가솔린 7만대, 하이브리드 14만대 등 총 21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7, 8인승 외에도 9인승 모델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2.10.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인기 절정 HEV 라인업 대형까지 늘려…"유연한 생산 강점 발휘"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그룹이 대형 차급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아 카니발과 현대차 스타리아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지만, 2.5 터보 엔진이 아닌 1.6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팰리세이드와 차이가 있다.

업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크게 둔화하는 가운데 주요 시장의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가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53만6382대로 1년 전보다 0.2%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HEV)는 1년 전보다 35.6% 증가한 71만3143대를 기록했다. HEV 판매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상반기 9.1%로 확대됐다.

유럽도 상반기 HEV 판매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2%포인트(p) 증가한 29.2%로 30%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은 12.9%에서 12.5%로 축소됐다.

현대차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하이브리드 확대에 나섰다. 올해 10월 조기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에서도 당초 예정했던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 강점인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