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나아진다"…실적 부진 철강사들, 시간에 기대다

글로벌 금리인하, 중국 철강 감산 기대 등 맞물려
원자재 가격 안정세 전망…"국내 건설 위축" 우려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자료사진) 2024.4.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주요 철강업체인 포스코홀딩스(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이 상반기 저조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엔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등의 금리인하 기조와 중국의 철강 감산 계획으로 실적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자회사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조 2770억 원, 영업이익은 4180억 원을 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9%, 영업이익은 50.3%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2분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 6조 414억 원, 영업이익은 98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78.9% 감소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 이은 철강업계의 연이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글로벌 시황 악화와 함께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꼽힌다. 중국이 자국 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철강 물량을 싼값에 해외로 넘기고 있어 수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철강이 과잉 공급되다 보니 전방업체와의 가격 협상력에서도 밀리는 모양새다. 철강업계는 최근 조선업계와의 올해 상반기 협상에서도 후판 가격을 소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는 국내 철강 산업이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준(Fed)이 이르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친환경 규제에 따른 중국 내 철강 생산량 감축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도하고 중국 정부도 경제성장률 5% 달성을 위한 부양 정책을 계속 쓸 것"이라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엔 철강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의 17개 상장 철강사 중 12개 철강사가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했다"며 "손실 만회를 위해 하반기엔 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도 부연했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값은 지난 1월 톤당 135.13 달러에서 이달 말 기준 106.51달러로 하향세를 보였다.

포스코홀딩스는 "4분기 중국 철강 감산 요소가 있어서 철강 가격이 상승할 것을 기대된다. 4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며 "철강 가격 하락에 비해 원료 가격 하락이 더 크게 전망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건설 경기 위축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철강 업황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내 건설 경기 위축에 따른 실적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국 대선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철강 가격이 오르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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