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거대 AI' 능력 발현 시작했다…디자인·불량검사·구매분석 '척척'
LG이노텍, 비전 검사에 '엑사원 2.0' 적용해 리드 타임 90% 단축
LG화학, AI로 원재료 최적 구매 시점 분석…외부기관과 암 연구도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이 지난해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올해 그룹 계열사들의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생산 공정에서 불량품을 걸러내는 비전 검사에 AI를 활용해 '리드 타임'을 90% 단축했다.
리드 타임은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불량품 선별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걸리던 시간을 뜻한다. AI가 소량의 정상 데이터만 학습하고 양품 범위에서 벗어나는 이미지를 불량으로 인식하도록 해 소요 시간을 단축했다.
LG생활건강은 신제품 디자인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6개월이 걸리는 일을 한 달로 대폭 줄였다.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는 다양한 타투 도안이 제품의 핵심 요소인데, LG생활건강은 최초 디자이너가 일일이 그리는 방식으로 6개월간 900개 도안을 마련한 뒤 LG AI연구원의 이미지 생성 AI인 '엑사원 아뜰리에'를 도입해 1달 만에 1000여개의 도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재 1만2000개의 도안을 제공하며, AI가 추가로 생성한 도안도 7000개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사업의 핵심인 원재료를 낮은 비용으로 구매하는 AI 기술 적용이 초읽기 단계다. 회사는 AI로 최적의 구매 시점을 분석·예측하는 모델을 개발, 연간 수십억 원 이상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LG AI연구원은 외부 기관과 협력을 통한 성과 창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및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상하는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또 세계적인 의학·과학 분야 전문 출판사인 '엘스비어' 심층 문서 이해 분야 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AI가 전문 학술 서적에서 텍스트, 수식, 표, 그림 등 시각적인 요소까지 분석해 신약과 신소재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LG전자가 올해부터 전화 고객상담 시스템에 AI를 도입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AI 기술을 통해 배터리 셀 설계 기간을 2주에서 1일로 대폭 단축하는 등 계열사들의 자체 AI 기술도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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