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누가 이겨도 '해볼 만'"…리셋 혼전에 생각 많아진 K-방산

해리스-트럼프, 각국 방위비 부담 증가 요구…'글로벌 수출 확대' 기대감
러-우 전쟁 조기종식으로 '수출 둔화' 가능성…대중국 견제 수위도 변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로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K-방산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미 대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앞서 여론조사 우위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피격 사건 등으로 '트럼프 대세론'이 형성됐지만,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예측불가능한 혼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 경찰국가인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은 최근 급성장하는 K-방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방산 분야를 상대적으로 대선 불확실성이 적은 산업 분야로 꼽고 있다. 기존 바이든 정부를 계승하는 해리스 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세계 주요 국가의 방위비 분담 증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K-방산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방위비 분담 가능성은 우리 방산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나토 정상회의에서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회원국들에 방위비 부담을 압박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 중 6개국이 국산 K-9 자주포를 도입하는 등 K-방산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우리 방산기업은 부품 호환성, 무기체계 통일성 등을 무기로 수출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각국이 자국 방위에 힘쓰는 과정에서 무기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방산의 수출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차는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쟁의 조기 종식을 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시하고 있다. 전쟁 종료로 미국은 물론, 유럽 주요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축소될 경우 우리 방산기업의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중 경쟁구도도 K-방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중국 견제에 동의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협력하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력한 대중국 견제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견제 수위에 따라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각국의 방위비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한미일 동맹'의 관점에서 우리나라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쳐 우리 방산업계의 내수 확대와 남중국해 수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K-방산의 미국 수출 장벽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pkb1@news1.kr